안녕하세요. 유치원 교사임이 즐겁고 자랑스러운 저는 대구공업대학 유아교육과 30회 졸업생 김태향입니다. 더불어 2017학년도 공립유치원 임용고시 합격자이기도 하지요.

사실 졸업 직후부터 공립유치원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교수님들의 소개와 추천 등으로 졸업 직후 다른 친구들처럼 사립유치원에 취업하여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냈지요. 하지만 사립유치원 생활이 4년, 5년, 흘러가던 어느 날, 우리도 똑같은 교사인데 초등학교 교사와 왜 이렇게 다른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병설유치원 기간제 교사로 공립유치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립유치원교사의 길은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들도 다 잊은 지 오래인지라 공부하는 길이 막막했지요. 이름만 말해도 알만한 4년제 대학의 쟁쟁한 경쟁자들도 수없이 많았니까요.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두드리고 두드리고 또 두드렸습니다. 드디어 3년 만에 빛나는 합격장을 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고시생 시절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습니다. 늘 즐겁고, 늘 신나던 대학시절이 문득 문득 떠올랐거든요. 때로는 대학시절이 그리워 학교 도서관에서 와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학교에서 배우던 이론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교수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이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졸업한지 10년이 넘도록 끈끈하게 지내오는 동창들의 격려와 응원도 가슴을 벅차게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겨울. 드디어 저의 씨앗에 새싹이 움트기 시작했나 봅니다. 그토록 힘들던 고시생 생활을 끝내고 임용고시 합격생이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고시생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 주던 동창들과 졸업한지 10년이 다되어가는 제자의 질문에 언제나 친절하게 정답을 안내해 주시던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처음으로 겪어보는 공립유치원은 너무나도 신선했습니다. 교육과정의 운영이 교사의 연구에 의해 이루어지고, 연구로 일궈진 교육과정에 유아들이 호기심 가지는 모습이 너무 기뻤습니다. 교사의 한 마디가, 교사의 미소 한 번이 이토록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음에 보람을 느꼈고, 진정한 교사가 된 듯 했습니다. 그리고 40여 일간의 여름방학을 맞이했습니다. 방학 내내 국내외 여행을 다니며 2학기 때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것을 어떻게 보여주면 좋을까? 어떤 활동을 해보면 즐거워할까? 연구하며 기나긴 여름방학을 보냈지요.

요즘 꽃길 걸으란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저의 꽃길은 대구공업대 유아교육과에서 시작되었고, 유아들과 함께 하며 향기가 더해졌으며, 공립유치원 교사가 되며 찬란해 진 듯합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펼쳐질 저의 꽃길이 기대되고 설레입니다. 공립유치원 교사로서 행복을 누리고, 공립유치원의 원감, 원장이 될 미래를 꿈꾸며, 나아가 더 빛날 저의 미래를 스스로 응원해 봅니다. 아울러 후배 여러분의 앞날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찬란한 꽃길만 펼쳐지길 응원합니다. 대구공업대 유아교육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