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4살에 대구공업대 건축과에 입학하게 된 만학도 학생입니다.
입학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건축사이신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기 위해 건축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서였지만, 일을 하면서 건축에 대한 목표가 더 뚜렷해졌고 공부를 더 하기로 마음먹고 늦은 나이지만 건축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건축과에 오기 전 저는 타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조기취업으로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의류회사와 디자인계열회사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일을 하며 새로운 관심분야에 대한 공부도 하고 경험을 해보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제 길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커리어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동기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학교생활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교수님들도 동기들도 후배들도 가족처럼 친구처럼 친해졌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많았던 학교생활이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동아리활동, 공모전, 건축답사 등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하도록 도와주셔서 다시 20살로 돌아간 느낌으로 제 인생 최대로 열정이 가득했던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가족들에게
“나는 커서 4층짜리 예쁜 집을 지어서 1층엔 가게를 하고 2층에는 부모님이 살고 3층, 4층에서는 결혼해서 동생이랑 내가 살 거야”
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저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 창조한다는 것의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창조를 기다리는 사람은 얼마나 설렐까요.나 자신에게도 누군가에게도 멋진 집을 갖는 꿈을 현실로 이루어 주고 싶습니다.

정말 한 가지도 허투로 해서는 안 되는 직업임을 느꼈습니다. 설계에 조금만 실수를 해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만큼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고 이 분야에서 인정받기도 어려운 직업임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더욱 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크며 전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산업기사 자격증을 1~2년 안에 딸 생각이고 지금은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설계업무보조와 다양한 잡무를 하고 있지만 언젠간 제가 직접 건축물을 설계하고 완공된 모습을 보는 것이 꿈입니다.

아마 지금 많이 힘든 시기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 전공이 나에게 맞는지, 졸업을 하고 나면 공부를 더 해야 할지, 바로 취업을 해야 할지 졸업을 하고 나서도 전공을 살려야할지 다른 일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이 될 것 같아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건축에도 정말 다양한분야가 있고 일자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설계와 시공이 끝이 아닙니다.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뭐든 부딪혀 봤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은 아직 젊고 더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기 때문에 다양하게 경험을 하다보면 내 적성에 맞는 일도 찾을 수 있고 여러 가지 길이 보이고 방향도 보일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학교생활을 의미 없이 보내지 마세요!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동아리활동, 공모전활동, 건축답사등 대외적인 활동도 사회에 나가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격증공부도 꼭 하셔서 학기 중에 미리 자격증을 따놓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모든 것을 완벽히 할 순 없겠지만 한번뿐인 대학생활을 후회되지 않게 알차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